나무펠릿 원료 포항 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청회 무산
반대 주민 200명 1시간 동안 단상 점거…발전소 추진업체 "공청회 다시 열겠다"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에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짓기 위한 주민 공청회가 무산됐다.
포항신재생에너지는 14일 오후 포항 북구 환호동 청소년수련관에서 '포항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 환경영향 평가' 주민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포항 환경단체와 포항어민회, 흥해읍과 장량동 일부 주민 등 200여명은 공청회 시작 전부터 '숨 좀 쉬자', '미세먼지 아웃', '환경이 먼저다'란 현수막을 들거나 내건 뒤 포항신재생에너지 회사 측 관계자와 찬성 측 주민이 공청회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후 공청회장 문이 열리자 반대 측 주민은 단상을 점거하고서 "바이오매스 발전소 반대"란 구호를 외치는 등 공청회를 열지 못하도록 막았다.
포항신재생에너지 회사와 찬성 측 주민 50여명은 좌석에 앉아 '선진국에서 검증된 바이오매스 적극유치', '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다'란 작은 현수막을 들고서 반대 측 주민과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때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포항신재생에너지가 공청회를 하지 않고 돌아가기로 하면서 1시간 동안 이어진 대치는 끝났다.
반대 측 주민은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하면 환경오염이 일어날 것이 불 보듯 훤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항신재생에너지 관계자는 "폐목재가 아니라 순수목재를 압축 성형한 목재 펠릿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별로 발생하지 않는다"며 "목재 펠릿은 석탄의 5% 수준으로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포항신재생에너지 측은 주민 설득을 벌이는 한편 추가로 공청회를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항신재생에너지는 지난 2016년 2월 23일 포항시와 발전사업 추진 협약을 맺은 뒤 같은 해 11월 28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2021년 12월까지 북구 흥해읍 용한리 영일만3산업단지 4만6천㎡에 110㎿ 1기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만들어 300명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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