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일주일째…해답 찾으러 왔어요"…광화문 '실패박람회'

입력 2018-09-14 15:03
수정 2018-09-14 19:00
"백수 일주일째…해답 찾으러 왔어요"…광화문 '실패박람회'

서울 광화문광장서 16일까지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백수 된 지 이제 일주일 됐어요. 최근에 일도 사랑도 실패했는데, 이곳에 오면 뭔가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수원에서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실패박람회'에서 만난 허 모(25) 씨는 박람회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16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는 '실패를 넘어 도전으로'라는 주제로 실패박람회가 열린다.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여는 '실패박람회'는 다양한 실패 사례를 알아보고 재도전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개막 첫날인 이날 수백 명의 관람객이 광화문광장을 찾아 박람회는 성황을 이뤘다.

청주 서원대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박수완(18) 씨는 "IT 분야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창업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서 왔다"며 "아직 젊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실패가 두렵진 않다"고 말했다.



'실패박람회'에는 정책토론과 재도전 지원, 문화공연과 전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실패를 주제로 강연하고 자유롭게 토론도 하는 '실패문화 콘퍼런스', 재창업 희망자와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첫날 박람회장에서는 '병맛캐리'와 '실패처방전' 부스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실패담을 이야기하면 이와 관련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병맛캐리' 부스는 대여섯 명의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였다.

또 진로·심리·인간관계와 관련 전문 상담가들이 40∼50분 상담을 진행해주는 '실패처방전' 부스에 대한 호응도 높았다.



이 밖에도 박람회 기간 수많은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청춘들을 응원하는 '청춘해 콘서트', 실패를 주제로 한 시(詩)와 음악으로 구성되는 '희망의 작은 콘서트',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영화와 배우들에게 주는 '리-버스(Re-birth) 영화상', 과학의 발전 과정 중 실패한 사건들이 어떤 성공으로 이어졌는지를 재조명하는 '과학의 실패' 전시회 등도 열린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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