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시 국제운전면허 필요…무료 로밍 없어질수도"

입력 2018-09-14 02:38
"'노딜 브렉시트'시 국제운전면허 필요…무료 로밍 없어질수도"

영국정부 '노 딜' 지침 2탄 발표…"유럽여행시 3개월이상 유효 여권 있어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가 발생하면 유럽에서 자동차 운전을 원하는 영국인은 국제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휴대전화 로밍 역시 현재는 무료지만, 앞으로는 추가 요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영국 정부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노 딜 브렉시트' 추가 지침을 공개했다고 스카이 뉴스 등 현지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노 딜' 브렉시트시 생길 수 있는 문제점과 이에 대한 가계와 기업의 준비사항을 담은 지침서를 발간키로 하고 지난달 23일 24개 지침을 우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모두 80여개에 달하는 지침을 이달 말까지 공표할 예정이다.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U와 좋은 브렉시트 협상 합의를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노 딜'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표된 지침에 따르면 영국이 EU를 떠난 뒤에 영국 운전면허증은 유럽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영국인이 유럽에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대신 EU 시민들은 현재처럼 기존 운전면허증으로 영국에서 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침은 밝혔다.

휴대전화 로밍 요금이 인상될 수도 있다.

현재 영국 통신사에 가입한 사람이 유럽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하더라도 추가요금 부과 제한 규정이 적용돼 별도로 요금을 더 내지 않아도 된다.

지침은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에는 통신사업자들의 결정에 따라 추가요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경우에도 일정 요금 이상을 부과하지는 못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영국 정부는 강조했다.

지침은 또 브렉시트 이후 유럽 지역을 여행할 때는 여권 유효기간이 3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침은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져도 아일랜드 국민은 영국에 자유롭게 입국해 머물 수 있으며, 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에 별도의 정해진 출입국관리 절차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일랜드에서 영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은 영국의 입국 승인 요건에 따라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침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EU의 위성항법시스템인 '갈릴레오', 지구 관측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 등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영국 기업들은 EU에 수출할 때 해당 국가의 규제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며, 기업 간 합병시에도 현재는 EU의 기준만 적용되지만 앞으로는 영국과 EU 양측 경쟁당국의 검토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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