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물가 우려 경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3일 미국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경감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88포인트(0.63%) 상승한 26,163.8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38포인트(0.53%) 오른 2,904.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57포인트(0.89%) 상승한 8,024.8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물가지표와 미·중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 터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등을 주시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상승에 못 미쳤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7% 상승했다. 시장 예상보다 낮았으며, 지난 7월 2.9% 상승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근원 물가도 8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올라 지난달의 2.4% 상승보다 둔화했다.
전일 8월 생산자물가(PPI)가 전월비 하락한 데 이어 소비자물가도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부담이 줄었다.
이에따라 그동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달러 강세 현상도 완화했다.
터키가 기준금리를 큰 폭 올리면서 리라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신흥국 관련 불안도 다소 완화됐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7.75%에서 24%로 대폭 올렸다. 터키 리라는 금리 인상 이후 한때 5%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고, 브라질 헤알과 러시아 루블 등 최근 불안했던 신흥국 통화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대화 가능성이 부상한 점도 주가를 지지했다.
WSJ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이 중국에 무역 대화 재개를 제안했다고 전일 보도했다.
전일 재차 불안을 노출했던 반도체주와 애플 등 주요 기술주의 주가도 회복세를 보였다.
신제품 발표에도 하락했던 애플 주가가 개장전 시장에서 2% 이상 반등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 전망 하향 등으로 큰 폭 내렸던 마이크론 주가도 이날 다시 올랐다.
퀄컴은 투자은행에서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160억 달러 규모의 ASR(Accelerated share repurchase)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3%가량 올랐다. 이는 앞서 발표한 3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의 일환이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천 명 감소한 20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주 연속 감소세로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
이날 영국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부담이 줄어든 점이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봤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부대표는 "전일 생산자물가와 (베이지북에서의) 연준의 과열되지 않은 경기 평가에 더해 미 경제가 우려할 만큼 과열된 상태는 아니라는 세 번째 신호를 얻었다"며 "물가는 여전히 연준의 스위트 스폿에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소폭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6% 올랐다.
국제유가는 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3% 하락한 69.29달러에, 브렌트유는 0.79% 내린 79.1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7.4%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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