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창립 24주년 기념식…"살맛나는 세상 만들자"

입력 2018-09-13 22:05
참여연대 창립 24주년 기념식…"살맛나는 세상 만들자"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참여는, 시민의 참여는 세상을 바꿔왔습니다. 24년 참여연대의 시간은 시민의 참여로 세상을 바꾸는 한 걸음, 한 걸음이었습니다."

1994년 문을 연 참여연대가 13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념식을 열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김호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민주·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관계자를 포함해 220석으로 마련된 좌석이 가득 찼다.

사회를 맡은 김정인 운영위원장은 "촛불 항쟁 이후 정권이 교체되고 남북 정상회담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러면 될까 싶었던 변화들을 만들어낼 만큼 살맛 나는 세상도 만들어가야 한다. 참여연대도 신나고 즐겁게 함께 하겠다"고 기념식의 문을 열었다.

법인 스님과 정강자, 하태훈 공동대표는 '참여연대'로 사행시를 읊으며 향후 참여연대가 가야 할 길을 외웠다.

법인 스님은 "참여는, 시민의 참여는 세상을 바꿔왔다. 참여연대의 시간은 시민의 참여로 세상을 바꾸는 한 걸음, 한걸음이었다"고 운을 띄웠다.

정강자 대표는 "여전히, 그러나 여전히 나와 이웃의 일상은 힘겹다. 꿈꿔왔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우리의 일상과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하태훈 대표는 "연대의 마음으로 이웃의 어려움에 손 내밀 수 있는 세상, 노력하는 누구나 일상의 평온을 누릴 수 있는 세상, 변화를 말하는 용기를 서로 북돋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이들 공동대표는 "대답해주시겠습니까. 그런 살맛 나는 세상, 우리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참여연대도 늘 그래왔듯 여러분과 함께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함께 외쳤다.

이들의 사행시 이후에는 국정농단 집회, 쌍용자동차,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세월호, 궁중족발 등 사회를 흔든 집회 모습이 스크린으로 상영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자유발언 형식으로 자신의 참여연대 활동 경험을 공유했다.

청년 회원인 민선영 씨는 "청년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다"며 "살맛 나게 살고 싶어 참여연대의 문을 두드렸고, 청년으로서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고도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임지봉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사법 감시를 통해 사법 정의를 이룰 수 있다는 게 내 마음을 흔들었고,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화와 성과도 있었다"며 "헌법이 당연히 실현되는 날을 꿈꾸며 앞으로의 20년도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호 민생희망본부 상근 활동가는 "참여연대는 다양한 민생 현장에서 활동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열심히 일하면 가족의 생계를 꾸리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사회, 상식적인 사회, 살맛 나는 사회를 위해 모두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념식을 마무리하며 '빛으로 그리는 세상'을 주제로 라이트 드로잉 공연을 선보이면서 '살맛나는 세상, 우리 함께'를 외쳤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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