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비 전쟁도 '노 딜'…英-佛 어업계 합의 도출 실패
佛 "보상책보다 더 요구"…英 "해당수역 자유조업" 주장에 재충돌 우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영국과 프랑스 어업인들 간의 이른바 '가리비 전쟁'을 놓고 양국이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끌어내지 못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양국 대표단이 지난주부터 영국 런던에서 양국 어선의 가리비 어획 활동을 둘러싼 충돌, 이른바 '가리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상책을 놓고 합의안 도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위베르 카레 프랑스수산위원회(CNPMEM)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 제안했던 것과 같은, 영국에 유리한 안을 11일 밤 제시하고 12일 정오까지 답을 요청했었다"면서 "(합의가 안 됐고) 게임은 끝났다"고 말했다.
'가리비 전쟁'은 지난달 말 프랑스 노르망디 근해에서 가리비를 채취하던 영국 어선을 프랑스 선이 들이받고, 프랑스 어민들이 영국 어민들에게 돌을 던지고 욕설을 퍼부은 사건이다.
프랑스 정부가 자국 선박에는 가리비 개체 고갈을 막기 위해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를 금어기로 정한 반면, 영국은 길이 15m 이하 소형어선은 언제든지 조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충돌의 배경이 됐다.
양측은 지난주 영국 소형어선에도 가리비 채취 금지 기간을 두는 대신 이에 대해 보상해주기로 했는데, 구체적 보상안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져 왔다.
프랑스는 대구 50톤과 가자미 25톤의 조업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영국 측이 프랑스 측의 수용범위를 넘어서는 더 많은 보상을 요구했다고 AFP는 전했다.
카레 위원장은 "프랑스 어업계 대표들의 만장일치 입장이다. 이제 협상은 끝났고 협상장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BC와 가디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흰살생선 생산자협회'(SWFPA)는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모두에게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면서도 "(우리) 어선들이 이제 자유롭게 해당 수역에 갈 수 있다"고 언급해 양국 어민간 충돌이 재발할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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