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 피시켈라 교황청 대주교 당진 솔뫼성지 방문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기대감 고조
(당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바티칸 교황청 새 복음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와 말레이시아 추기경 등 아시아 12개국 가톨릭 종교지도자들이 지난 12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를 방문했다.
13일 당진시에 따르면 솔뫼성지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곳으로 2014년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다.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 일행은 '서울 순례길'이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으로부터 국제순례지로 승인·선포된 기념으로 방한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역사·종교적으로 의미가 깊은 김대건 신부 탄생지를 방문일정에 포함했다.
피시켈라 대주교 일행은 솔뫼성지 일대를 둘러보고 성지 내 성당에서 기념미사와 오찬을 한 뒤 서산 해미성지도 방문했다.
천주교 대전교구와 당진시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 되는 2021년 개최하는 기념행사와 관련해, 교황이 재방문하고 버그내 순례길을 포함한 내포 천주교 순례길을 국제순례지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당진시는 앞서 지난해 11월 로마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20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해 교황청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받았으며, 지난 7월 폴 갤러거 교황청 외무장관이 솔뫼성지를 방문했을 때도 관련 내용을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시 관계자는 "내포 천주교 순례길이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길로 선포되면 김대건 신부 기념행사와 함께 솔뫼성지가 세계 천주교 신자들이 찾는 세계적인 성지가 될 것"이라며 "교황청의 200주년 기념행사 참여와 국제순례지 선포가 이뤄지도록 대전교구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 버그내 순례길은 합덕읍내를 거쳐 삽교천으로 흘러들어 만나는 물길로 합덕 장터의 옛 지면인 '버그내'에서 유래했으며, 솔뫼성지∼합덕성당∼합덕제∼신리성지로 이어지는 13.3㎞ 코스다.
한국 천주교 역사상 가장 많은 신자와 순교자를 배출한 성지가 자리 잡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주교 순례길로 명성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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