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기기로 진화하는 스마트워치…심전도·수면까지 측정
애플워치4, 최초 심전도 측정 기능…국내에서는 사용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애플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공개한 애플워치4는 새 헬스케어 기능을 여럿 탑재해 시선을 끌었다.
특히 스마트워치 최초로 심전도(ECG·Electrocardiogram) 측정 센서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애플과 삼성전자[005930] 등은 심전도 모니터링, 혈압 측정 기능 등에 대한 특허를 앞다퉈 출원하면서 스마트워치용 헬스케어 기능 강화를 예고했다.
심전도 측정은 애플워치의 '디지털 크라운 햅틱' 다이얼에 탑재된 전극과 후면 크리스탈의 전기 심박 센서를 통해 작동한다.
앱을 사용할 때 사용자가 디지털 크라운을 30초 동안 터치하면 심박 리듬 분류가 표시된다. 이를 통해 심장이 정상 패턴으로 박동하고 있는지 또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심방세동의 징후가 있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 심전도 결과를 기록해 PDF 형태로 저장된 문서를 의사와 공유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문 의료기기 승인을 받아 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코리아 사이트 애플워치4 소개 페이지에는 심전도 측정 기능에 대한 설명이 빠졌다.
심전도 측정 외에도 애플워치는 낙상 감지 기능을 추가했다.
새로운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를 탑재해 넘어졌을 경우 경고를 시계 화면에 띄우고, 60초 동안 응답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긴급 구조 요청을 보낸다.
이 밖에도 몸을 활발히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심박수가 특정 기준치 미만으로 10분을 넘기는 경우, 이를 감지하고 낮은 심박수에 대한 알림을 보낸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워치도 건강 관리 기능 향상에 집중했다.
심박센서와 가속도센서 등을 통해 다양한 신체 신호를 감지, 분석해 실시간으로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사용자가 '호흡 가이드'에 따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심박센서와 움직임 감지는 렘수면을 포함한 수면 단계를 분석해 사용자 수면 습관을 바로잡게 해준다.
또 수면 패턴을 분석해 아침에 일어난 후와 잠들기 전 날씨, 스케줄, 운동 정보 등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브리핑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앞서 핏비트도 상반기 스마트워치 버사를 통해 생리주기 기록과 건강·가족 계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여성 건강 모니터링, 24시간 실시간 심박수 모니터링, 운동, 자동수면 모니터링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애플이 헬스케어 기능을 대폭 확충한 애플워치4로 스마트워치 시장 독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애플 44.1%, 핏비트 15.2%, 삼성전자 10.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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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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