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 마진 '+37' 두산의 고민, 중하위 4팀만 두들겼다
LG·삼성·롯데·NC 상대로 '무려 +35승'
SK·한화·넥센·KIA·kt에게는 '불과 +2승'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2018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의 선두 질주는 그야말로 경이롭다.
두산은 시즌 초인 4월 7일 SK 와이번스와 공동선두가 됐다가 이튿날 SK를 따돌리고 단독 1위로 나와 5개월이 넘도록 독주를 하고 있다.
37년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도 페넌트레이스에서 이처럼 장기간 선두 독주를 한 팀은 드물다.
12일까지 79승 42패, 승률 0.653을 기록 중인 두산은 2위 SK(67승 52패 1무)와의 승차를 무려 11게임이나 벌렸다.
현재 두산의 전력과 페이스를 고려하면 페넌트레이스 1위는 떼놓은 당상이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막강한 두산이지만 KBO 홈페이지 팀 순위표 바로 밑에 표기된 팀간 승패표를 살펴보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
'승패 마진'이 무려 +35를 기록 중인 두산이지만 대부분 승수를 중하위 4팀을 상대로만 올린 것이다.
두산은 올 시즌 잠실 라이벌인 LG 트윈스를 11전 전승을 거뒀다.
또 6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2승 4패, 7위 롯데에는 12승 3패를 기록했다. 9위 NC 다이노스에도 9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들 4팀을 상대로만 승패 마진 '+35'를 기록했다.
즉, 나머지 SK,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kt 위즈와는 매번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승패 마진이 '+2'에 불과하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가능성이 큰 2위 SK와 7승 7패로 맞섰고 4위 넥센 히어로즈도 6승 6패로 쉽게 이기지 못했다.
3위 한화 이글스에는 8승 6패로 간발의 우위를 보였으나 7위 KIA 타이거즈에는 오히려 7승 8패로 뒤졌다.
최하위 kt 위즈와는 7승 6패로 간신히 앞섰다.
하위권으로 처진 KIA와 kt는 몰라도 SK, 한화, 넥센은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큰 팀들이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SK와 넥센, KIA 등과 맞붙을 때는 팀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거나 투수들의 컨디션이 나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으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정팀에 심한 편식 현상을 보인 두산은 압도적인 성적에도 가을야구를 앞두고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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