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송희채, 수비형 레프트에 머물기에는 공격력 아까워"

입력 2018-09-12 19:31
박철우 "송희채, 수비형 레프트에 머물기에는 공격력 아까워"



(제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그래도 연습경기보다는 범실을 덜 하지 않았나요?"

송희채(26)가 '공격은 좋았지만, 범실이 너무 많았다'는 지적에 동석한 박철우(33)를 넌지시 바라보며 동의를 구하듯 한 말이다.

그러자 박철우는 "2개 정도는 준 것 같다"며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화재는 12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2로 제압했다.

첫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풀세트 접전을 허용한 삼성화재는 마지막 5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번 대회 첫 승리를 따냈다.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가 공격 성공률 59.32%에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수확하며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워냈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송희채가 17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송희채는 리베로 못지않은 수비력을 갖춘 수비형 레프트 류윤식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입대하면서 대체 선수 격으로 삼성화재가 영입한 선수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때문에 빠진 이번 컵대회에서 송희채는 공격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다만 범실이 지나치게 많았다. 송희채는 이날 혼자서 범실 11개를 기록했다. 팀 전체 범실(25개)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경기 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송희채의 공격력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잦은 범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돼 박철우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선 송희채 역시 "내 단점이 범실이 많다는 점"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송희채는 옆에 앉은 박철우를 향해 "연습경기와 비교하면 범실이 적지 않았느냐"고 애교 섞인 표정을 지었고, 박철우 역시 "연습경기보다 2개 적었다"며 기운을 북돋워 줬다.

송희채는 "범실이 많다는 것은 나 자신도 많이 느끼고 있다"며 "감독님 조언도 많이 듣는다. 팀에서 범실을 해서는 안 되는 선수가 있는데, 내 포지션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시즌 끝날 때까지 잊지 않고 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철우의 생각은 달랐다.

박철우는 "송희채는 팀 포메이션에서 3번 자리를 담당하는 수비형 레프트에 머물기에는 타점 등 공격력이 아깝다"며 "그래서 과감하게 하라고 얘기해준다. 범실이 나오더라도 중요할 때 한두 개 해주면 그게 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희채가 범실이 많으면 내가 범실을 줄이면 된다. 그런 식으로 서로 맞춰가면서 보완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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