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운동 시작…"안정·화합·혁신"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를 위한 공식선거운동이 12일 시작됐다.
전날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자격심사를 통과한 혜총 스님, 원행 스님, 정우 스님, 일면 스님 등 네 후보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약을 발표했다.
후보들은 신뢰를 잃고 위기에 처한 조계종의 안정과 화합, 개혁을 위한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기호 1번 혜총 스님은 "더 머뭇거리다가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더 큰 위기와 자칫 조계종 정체성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갖고 종단 안정에 작은 역할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행하는 종단, 전법하는 종단, 함께하는 종단, 존경받는 승단 등 4대 운영 기조를 제시했다.
분야별 종책에는 총무원 기능을 교육원과 포교원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 총무원장 단임제 실시, 교역직에 비구니 참여 확대 등이 포함됐다.
기호 2번 원행 스님은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소외받는 종도가 없도록 살피며, 갈등을 종단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겠다"며 "대중의 생각이 종단 운영에 반영돼 변화가 이뤄질 때 종단은 화합과 혁신이라는 두 바퀴를 함께 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대 중점 종책으로는 소통, 혁신, 복지, 교구중심, 불교문화, 교육과 포교, 회향 등을 제시했으며 이를 위해 사찰 재정 공개 확대, 교구 자치 강화, 재가불자 활동 확대, 선거제도 보완, 출가자 복지 확대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3번 정우 스님은 "스님들이 편안하게 수행과 포교에 정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포교의 일선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재가 단체, 불자들을 도울 제도와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구본사 중심의 종무행정, 전법과 포교활동 지원, 승가복지제도 확립, 비구니의 역할과 위상 강화, 종헌·종법령 재정비 등 10대 운영 기조를 밝혔다.
기호 4번 일면 스님은 "먼저 종단의 위의와 질서를 바로 세우는 데 진력하겠다"며 "일순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지식과 도반을 배상하고, 종지와 가풍을 흩뜨리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8대 핵심 종책은 종헌 질서 확립과 종단 위상 제고, 교구중심제 실현, 사찰 재정관리 투명화, 승려복지 확대, 종단 교육혁신 강화, 불교전통 문화 육성, 종단의 사회적 책임 실천, 종법 제·개정 등이다.
총무원장 선거는 오는 28일 실시된다.
선거인단은 현 중앙종회 의원 78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한 240명을 합해 318명으로 구성된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