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문닫은 태국 마야베이, 개방 11월로 연기…"생태복원 느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관광객 급증에 따른 심각한 오염과 생태계 훼손으로 한시적으로 문을 닫은 태국 피피섬 마야 베이의 폐쇄기간이 한 달 더 늘어났다고 현지언론이 12일 보도했다.
태국 끄라비 주(州) 노파라 타라 피피 섬 국립공원의 워라폿 롬림 소장은 "마야베이 폐쇄 기간을 한 달 연장한다"며 "산호초와 맹그로브 숲 등 생태계가 완전히 회복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훼손된 생태계 복원 등을 이유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넉 달간 마야베이를 폐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야베이는 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 휴양지인 피피 섬으로 들어가는 통로로 할리우드 영화 '더 비치'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끊임없이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오염이 심해지고 관광 보트 등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마야베이의 산호초 훼손과 오염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곳을 일시 폐쇄하고 산호를 이식 등 생태계 복원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식한 산호가 폭풍의 영향으로 유실되는 등 복원이 더디게 진행되자, 끄라비주 국립공원위원회는 고심 끝에 폐쇄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일부 여행업자와 주민은 마야베이 폐쇄로 관광 공백이 길어지면서 생계가 위태로워진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워라폿 소장은 "마야베이는 1999년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후 단 한 번도 생태계 회복을 위한 휴식기를 갖지 못했다. 마야베이는 일부 주민의 것이 아니라 세계의 자원이다"라며 "오늘과 내일만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