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데이비스컵 1그룹 잔류 놓고 뉴질랜드와 격돌(종합)
14일부터 이틀간 김천서 강등 플레이오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이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 1그룹 잔류를 놓고 뉴질랜드와 맞붙는다.
정희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부터 이틀간 경북 김천 스포츠타운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2018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강등 플레이오프(4단 1복식)를 치른다.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은 세계 16강으로 구성된 월드그룹과 아메리카, 아시아-오세아니아, 유럽-아프리카 등 3개 지역으로 나뉜 지역그룹으로 구성된다.
또 각 지역은 수준에 따라 1∼4그룹으로 세분된다.
우리나라는 2007년 월드그룹까지 진출했으나 2008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으로 밀렸고, 2011년에는 지역 2그룹까지 떨어졌다가 2012년 다시 1그룹으로 승격했다.
이후 계속 지역 1그룹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번 뉴질랜드와 강등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다음 시즌에도 1그룹에 잔류해 월드그룹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만일 뉴질랜드에 패하면 2011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2그룹으로 내려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덕희(231위·현대자동차 후원), 손지훈(619위·세종시청), 홍성찬(641위·명지대), 임용규(877위·당진시청), 이재문(975위·상무)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뉴질랜드는 호세 스테이덤(518위), 아지트 라이(1천30위), 마이클 비너스, 아르템 시타크, 마르커스 대니얼이 한국 원정길에 올랐다.
단식 세계 랭킹이 없는 뉴질랜드의 비너스, 시타크, 대니얼은 복식 세계 랭킹이 각각 15위, 32위, 44위로 높은 선수들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에이스' 역할을 맡은 이덕희가 단식에서 2승을 따내고, 남은 단식 두 경기 가운데 하나를 잡아 1그룹 잔류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데이비스컵 상대 전적에서 3승 8패로 열세다.
지난해 4월 1그룹 1회전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으나 2016년 3월 역시 1그룹 1회전 홈경기에서는 3-1로 승리, 이번에 3년 연속 맞대결이 성사됐다.
정희성 감독은 12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복식 전문 선수들이 많은 뉴질랜드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우리도 아시안게임 합숙 훈련과 김천 코트 적응 기간을 충분히 가져 승산이 있다"며 "첫날 두 단식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앨리스터 헌트 감독은 "한국은 젊고 기량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됐다"면서도 "실내 코트 표면이 빨라 서브가 강한 우리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이비스컵은 올해부터 3세트 경기로 변경돼 진행된다. 대회 기간도 지난해까지 사흘이었으나 올해는 이틀로 줄었다.
또 2019년부터는 월드그룹 진출 국가가 현행 16개국에서 18개 나라로 늘어나고, 예선 제도도 바뀐다.
현재는 월드그룹 16강 1회전을 통과한 8개국이 다음 시즌 월드그룹에 잔류하고, 1회전 탈락 8개국과 지역 1그룹을 거쳐 올라온 8개 나라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긴 8개국이 다음 시즌 월드그룹에 합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2019년부터는 전년도 월드그룹 5∼16위팀 12개 나라와 지역 1그룹을 거쳐 올라온 12개국(유럽-아프리카 6개국, 아시아-오세아니아와 아메리카 각 3개국) 등 24개국이 홈 앤드 어웨이 예선을 치러 이긴 12개국이 월드그룹에 진출하게 된다.
또 전년도 월드그룹 4강에 오른 4개국과 와일드카드 2개국을 더한 18개 나라가 한데 모여 1주일간 조별리그와 8강, 4강, 결승을 치러 우승팀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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