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수립 행사 치른 北, 주민에 '경제강국' 올인 주문
노동신문 "경제건설에 총력…가장 중대한 혁명 과업"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정권 수립 70주년(9·9절) 잔치를 마친 북한이 연일 간부와 주민에 경제 강국 건설에 힘을 쏟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1면 머리기사로 게재한 '공화국 창건 70돌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빛내인 긍지드높이 사회주의강국 건설을 힘있게 다그쳐 나가자' 제목의 사설에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당이 제시한 웅대한 목표를 점령하는 것은 오늘 우리 앞에 나선 가장 중대한 혁명과업"이라고 역설했다.
사설은 특히 "인민생활을 개선 향상시키는데 선차적 힘을 넣어야 한다"며 "조국땅 위에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소리가 더 높이 울려퍼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민들의 편의와 이익을 최우선, 절대시하는 원칙을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며 간부들이 "대중 속에 들어가 작전과 지휘를 치밀하고 박력있게 조직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사설은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구호를 높이 들고 과학기술에 철저히 의거하여 자강력을 증대시켜야 한다"며 자력갱생 정신과 과학기술을 경제성장의 대안으로 거듭 주장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9·9절 행사에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 100여개 대표단을 불러들이며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과 '위상'을 과시한 이후 경제건설에 매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앞으로 김정은 정권의 국정목표 핵심이 경제발전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제스처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9·9절에 즈음해 경제성장에 대한 희망을 주민들에게 불어넣으며 경제발전을 역설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언급하며 "사회주의의 전면적 부흥을 위한 경제건설대진군을 힘있게 다그쳐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등 북한 주요 신문들은 정권 수립 70주년 당일인 지난 9일 기념사설에서 경제발전 올인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노동신문은 '최강의 전쟁억제력'을 갖게 됐다며 "평화번영의 만년 보검을 틀어쥔 우리 조국이 경제강국으로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담을 제의하는 등 경제성장의 발판을 위한 외교적 환경을 조성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김정은 정권이 3차 남북 및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위한 외교적 환경을 조성하며 경제성장에 올인할 것을 예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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