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내력 전기차 급속충전기 커넥터 교체 늦장…이용자 불안
제주도는 모두 교체, 환경부·한전은 아직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폭발 사고 내력이 있는 전기차 급속충전기 케이블 커넥터들이 신속히 다른 제품으로 교체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제주도는 도청 주차장에 설치한 전기차 급속충전기에 달린 독일 A사의 'DC콤보'용 케이블 커넥터 파손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로 사고 커넥터와 같은 제품 26개를 모두 교체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도청은 물론 제주시청, 서귀포시청, 제주항, 혼인지 등 15곳에 설치된 DC콤보용 커넥터를 모두 다른 제조사의 제품으로 바꿨다.
그러나 이는 사고가 발생한 제품과 같은 커넥터 중 일부만 교체된 것으로 이용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제주에는 현재 총 370기의 급속충전기가 설치됐고, 아직도 이 가운데 65기의 급속충전기에 A사의 커넥터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급속충전기의 중 20기는 환경부가, 44기는 한전이 각각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나머지 1기는 민간 사업자가 설치했다.
환경부는 현황을 파악 중이며 원인 규명과 함께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구와 제주에서 전기차 급속충전기 커넥터 파손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환경부는 지난 4일 대책회의를 열어 급속충전기 운영 현황 조사, 운영기관별 동일 커넥터 제품 안전 점검, 전기차 충전기 안전 사용 관련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전은 일제 점검 후 교체할 계획이지만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민간 사업자도 아직 교체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산 도 탄소없는제주정책과장은 "전기차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원인 규명이 되기 전이라도 다른 회사 제품으로 모두 교체했다"면서 "환경부와 한전, 민간 사업자에게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안전 점검을 하고 사용에 주의해달라는 문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제주의 전기차 이용자 임모(50) 씨는 "환경부와 한전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문제의 커넥터를 신속히 교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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