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상민병', 인해전술로 주변국 위협…중국 해군의 '제3원소'

입력 2018-09-11 16:20
中 '해상민병', 인해전술로 주변국 위협…중국 해군의 '제3원소'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인해전술로 주변국을 위협하는 중국 어선들이 중국 해군의 제3원소가 되고 있다고 홍콩 아시아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어선들이 중국 해군 전투력에 속하지는 않지만 주변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해상민병으로 갈수록 위세를 떨치고 있다면서 주변국들이 이들 어선의 위치는 쉽게 파악하지만 교전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해상민병으로 활약하는 중국 어선 수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분쟁수역에서 중국 해군이 필요로 할 경우 즉시 포진하는 기동력을 갖추고 있다. 일본과의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와 한국의 서해상에도 이들 선박은 자주 출몰하고 있다.

또 이들 어선은 상대 선박을 충돌하는 방식으로 공격이 가능한 강력한 선체를 갖추고 있다.

베트남 선박들이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중국 선박의 공격으로 침몰한 사례가 있고 2016년에는 한국 해경이 중국 어선들에 부딪혀 침몰했다. 일부 중국 어선들은 물대포를 장착하는 경우도 있고 선원들은 상대국 해경이 승선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백병전 무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선박의 최대 무기는 선박 수에 있다면서 마오쩌둥의 인해전술을 연상케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들 어선은 또 전투능력이 있는 선원들을 다수 채용하고 있으며 인민해방군 규모 축소로 옷을 벗은 30만명의 상당 수가 이들 해상민병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중국은 분쟁수역에 이들 해상민병을 파견해 혼돈을 유도하고 아수라장으로 만들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민간선박을 침몰시키는 결과를 피하고자 충돌을 주저하게 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이들 해상민병은 체포되더라도 국가가 주도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미국 해군전쟁대학 앤드루 에릭슨 교수는 중국이 이들 해상민병 배치에 정교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2017년에 해군과 해경, 해상민병들이 협력해 필리핀 티투섬 주변에서 합동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티투 섬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있는 섬으로, 필리핀이 200명 이상의 군인과 가족 등을 상주시켜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에릭슨 교수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상민병은 하이난다오(海南島)에 근거를 둔 탄먼(潭門)민병으로 84척의 대형선박들이 보강된 선체와 자체 무기고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이들 해상민병을 통해 분쟁수역의 민감한 곳에서 해군역량 투입없이 감시와 관측활동을 펴고 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중국은 최근 해경을 무장경찰 부대로 편입시켜 지휘권을 기존 공안부에서 군으로 넘기는 편제를 개편했다.

해경의 소속편제 개편은 해상민병과 해경, 인민해방군의 지휘체계를 중앙군사위원회 산하로 일원화해 해상작전에서 초래된 혼선을 없애고 효율성을 배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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