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한반도·시베리아철도 이으면 명실상부 유라시아 편입"
블라디보스토크 상업항서 '블록트레인' 출발 현장 방문
현지 진출 기업 대표 간담회서 "러시아 잠재력, 폭발적 발현될 것"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대한민국은 말로는 반도이지만, 한반도 허리가 두 동강이나 섬 아닌 섬으로 살고 있다"며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하면 드디어 유라시아 일부로 명실상부 편입된다"고 말했다.
'제4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이 총리는 이날 상업항구를 방문, 현대글로비스의 블록트레인(Block Train. 급행 화물열차) 출발 현장을 지켜보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철도가 연결되면)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라시아대륙의 동쪽 끝이 아니라 중요한 통로로 발전한다"며 "그렇게 되도록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극동지방은 한국과 러시아 간의 인적교류, 물적교류의 핵심적인 곳"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안하신 대로 2020년까지 한·러 교역량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이 달성된다면 극동의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주 1회 블록트레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컨테이너를 선박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상업항으로 가져온 뒤 컨테이너째 열차에 실어 옮기는 방식이다.
이 총리는 이어 롯데호텔로 이동,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대표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극동까지 철도나 전력, 가스나 인적교류 이런 것들이 연결되지 않고는 완성될 수 없다"며 "그 노루목을 여러분이 지키고 있다. 여러분의 역할, 기여가 앞으로 훨씬 더 커질 것이라 직감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렇게 되려면 평화프로세스가 좀 순탄하게 진행이 되고, 남·북·러 삼각 협력이 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트레인 출발 장면을 보고 감격을 느꼈다"며 "이것이 작은 시작이 돼 앞으로 한반도 남쪽 절반까지 이어지는 그러한 철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총리는 또 "러시아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아직 충분히 발현되지 않고 있다고 느낀다. 폭발적으로 발현될 날이 미래에 있을 것"이라며 "그러한 성장이 탄력을 받기 시작할 무렵, 그 시기가 한국기업이 가장 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이충익 롯데상사 대표이사, 이인건 포스코대우 지사장, 김정훈 LS네트웍스 지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시베리아횡단 급행화물열차 현장 찾은 이낙연 총리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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