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감염병센터 건립 논란…서초구 "협약에 없던 사항"

입력 2018-09-11 11:33
국립의료원 감염병센터 건립 논란…서초구 "협약에 없던 사항"

메르스 환자 발생하자 논란 재부상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2022년까지 서울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이 감염병전문센터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을 밝히자 서초구가 "애초 협약에 없던 사항"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서울 중구 을지로 도심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시설이 좁고 노후해 여러 해 전부터 원지동으로 이전이 추진됐고, 2016년 12월 서울시가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내 부지 6만여㎡를 국립중앙의료원 운영주체인 보건복지부에 매각하면서 이전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600병상 규모의 현대화된 새 국립중앙의료원은 2019년 설계용역 완료 후 2020년 착공할 계획이다.

논란은 서울시가 복지부에 매각한 부지 옆의 2만7천857㎡ 땅에 100병상 규모의 감염병전문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국립중앙의료원 측이 세우면서 불거졌다. 도시계획시설에 속한 이 땅의 용도를 묘지공원에서 종합의료시설로 바꾸는 방안이었다.

지난달 2일 열린 서울시와 복지부, 서초구의 도시계획시설 변경 회의에서 서초구는 "국립의료원 이전 협약에 감염병전문센터는 포함되지 않았고 주민들도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감염병센터를 위한 부지는 내줄 수 없다고 반대했다.

이 일은 최근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2015년 메르스 대란을 치른 복지부는 지난해 2월 국립의료원을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11일 "'님비'로 몰아가며 여론몰이하기는 쉽다"면서 "하지만 서초구, 주민들과 사전에 협의 없이 감염병센터를 짓겠다고 하니 우리로서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도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던 구로서는 공개적으로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렵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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