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진부 군용비행장 이전 답보…주민들 "뿔났다"
'진부 비행장 폐쇄 투쟁위원회' 결성·서명운동 돌입
(평창=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강원 평창군 진부면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은 군용비행장 이전 문제가 답보상태를 보이자 지역주민들이 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진부면 주민들은 최근 면 번영회를 중심으로 '진부비행장 폐쇄 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비행장 폐쇄를 요구하는 강력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진부비행장 이전 문제는 지난 2014년 10월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이 접수돼 실무협의와 현장조사를 거쳐 2015년 이전 합의까지 끌어냈다.
당시 국민권익위 조정안에 따르면 평창군은 관할 부대, 주민과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해 진부비행장 이전 대체용지를 선정하고 군사시설이 완공되면 비행장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평창군이 이전 비용 부담 등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수년간 방치하고 있다.
진부비행장은 1973년 1만6천여㎡ 부지를 지정, 운영했으나 항공기 주력 기종 변경 등에 따라 사용 빈도가 낮아졌다.
현재는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가 방치되는 등 도시 미관 훼손은 물론 노면도 고르지 않아 비행장으로써의 역할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조기현 진부비행장 폐쇄 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지속해서 권익위원회와 국방부에 이전을 요청했지만 어떠한 합의점도 나오고 있지 않아 애꿎은 면민만 고통받고 있다"며 "이제는 이전 문제가 아닌 진부비행장 폐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평창군 관계자는 "진부비행장 이전은 지역개발과 도시기능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국방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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