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발생서 검거까지 3시간30분…경찰 발 빠른 초동대처 빛났다
신속히 출동해 도주로 차단하고 포위망 좁힌 뒤 설득해 붙잡아
(당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경찰의 추석 특별 방범활동 첫날인 10일 발생한 충남 당진시 송악농협 강도사건은 경찰의 차분하고 발 빠른 초동대처가 범인을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신고를 받자마자 출동해 도주로를 차단하고 포위망 좁혀 범인을 설득한 끝에 발생 3시간 30여분 만에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건이 발생한 시간은 이날 오전 9시 2분.
오전 9시 농협 문이 열리고 직원들이 업무를 시작하려는 순간 양봉할 때 쓰는 그물망 모자를 눌러 쓴 한 여성이 타정기(공기를 압축해 발사하는 전동 못총으로 공사장에서 주로 사용)를 들고 침입해 가방을 창구 안쪽으로 던지며 "돈을 담아라"라고 외쳤다.
깜짝 놀란 창구 직원들이 돈을 가방에 넣는 사이 범인은 은행 사무실을 향해 못 6발을 쏘는 대담함을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범인은 직원들을 향해 쏘지 않고 위협사격을 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범인이 돈을 빼앗아 농협을 빠져나간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했다.
한 직원이 가방에 돈을 담는 사이 또 다른 직원은 책상 밑 비상벨을 세차게 눌렀다. 이 비상벨은 6㎞ 떨어진 중흥파출소와 당진 도심에 있는 보안업체와 연결돼 있었다.
농협 안쪽 사무실에 있던 다른 직원은 침착하게 112에 전화해 강도 침입 사실을 알렸다.
범인이 현장을 빠져나간 뒤 5분 정도 지나 중흥파출소 경찰관들이 맨 먼저 도착했다.
이 시각 당진경찰서에서는 경찰서장 주재 간부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회의 중 강도 발생 사실을 전해 들은 최정우 경찰서장은 회의를 중단하고 곧바로 수사지휘에 들어갔다.
경찰서장은 사건 현장에 출동하면서 각 파출소에 범인이 당진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주요 도로 차단을 지시했다.
충남지방경찰청 기동대에 5개 중대 병력 지원도 요청했다. 범인이 차를 버리고 야산으로 숨어들 경우 수색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인력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충남경찰청과 경기경찰청에 각각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그 사이 경찰서 수사팀은 범인을 특정하고 탐문에 들어갔다. 휴대전화로 범인을 안심시키고 설득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범인은 이날 범행 3시간 30여분 만인 낮 12시 35분께 당진시 송악읍 한 야산에서 검거됐다.
최정우 당진경찰서장은 "경찰의 추석 특별방범 활동이 시작된 날 지역에서 은행을 상대로 한 강도사건이 발생해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차분하고 신속한 초동대처로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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