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구미역 정차' 추진에 구미시·김천시 갈등 양상

입력 2018-09-10 17:50
'KTX 구미역 정차' 추진에 구미시·김천시 갈등 양상

구미 "KTX 이용객 대부분 구미행" vs 김천 "혁신도시 발전 저해"



(구미·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시와 김천시가 KTX 구미역 정차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10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때 KTX 구미역 정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남부내륙철도 김천지역 사업 때 KTX 김천 보수기지∼경부선 국철 간 2.2㎞ 연결선을 설치해 KTX 열차가 구미역에 정차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KTX 열차는 김천 혁신도시에 있는 김천·구미역에만 정차해 구미시민은 물론 구미국가산업단지 외국인 바이어 등은 김천·구미역에서 구미까지 승용차로 40∼60분 이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구미 경제계는 "KTX 이용객 상당수가 구미를 찾는 사람인데도 KTX역을 김천에 양보했다"며 "구미국가산업단지 경쟁력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천시는 김천 혁신도시에 있는 KTX역 명칭을 KTX 김천·구미역으로 양보했는데 정차 추진은 몰염치한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천상공회의소 등은 10일 'KTX 구미역 정차 반대' 성명서를 내고 "피해자인 김천시와 어떤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 김천시와 15만 시민들이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김천 경제계와 시민들은 구미역부터 국철 이용에 따른 운행시간 지연, 국가 예산 낭비 및 효율적인 국토개발 저해, 사드 배치로 상처 입은 시민들의 좌절감, 김천혁신도시 유동인구 감소 및 인구 유출 초래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다.

김정호 김천상의 회장은 "구미시는 일방적인 주장을 철회하고 이웃 도시로서 성실한 자세로 김천시와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는 국가발전, 지역균형개발, 국민통합에 노력해야 하며, 김천시민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시민의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성봉 구미시 건설도시국장은 "지난 2년간 사업·예비타당성조사에서 KTX 사곡·북삼역 신설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와 KTX 구미역 정차는 불가피하다"며 "구미역 정차가 성사되면 서울∼구미 간이 KTX 열차로 1시간 20분 걸려 국가산업단지 바이어 이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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