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인사청문회…협력적 노사관계 집중

입력 2018-09-10 14:21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인사청문회…협력적 노사관계 집중

설동승 내정자 "신뢰와 존중으로 협력적 노사문화 정착시킬 것"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10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설동승(61)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에서 의원들은 설 내정자가 협력적 노사문화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인지 따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설 내정자가 시설관리공단에서 17년간 일한 뒤 퇴직한 내부 인사지만, 친정이자 옛 동료인 시설관리공단 노조가 그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임용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설 후보자가 조직의 수장으로서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성칠 의원은 "시설관리공단 노조에서 설 내정자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며 "노사관계를 잘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윤종명 의원도 "공기업의 책임자가 돼 조직을 이끌다 보면 노조 등과 마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설 내정자가 생각하는 현명한 대처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날 인사청문간담회에서는 김기문 시설관리공단 노조위원장이 부친상(喪) 중임에도 불구하고 증인으로 출석해 설 내정자에 대한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소통과 화합인데, 설 내정자는 그게 부족하다는 게 직원 대다수의 의견"이라며 "설 내정자와 근무한 직원 대부분이 그를 반대하는 것 자체가 검증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 내정자 내정 발표 이후 노조와 공단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설 내정자는 재직 시절에도 소통과 화합이 아니라 편 가르기, 줄 세우기, 측근 감싸기 등을 실천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설 내정자는 노조와의 화합을 통한 활기찬 직장문화 조성을 약속했다.



그는 "동고동락한 직장 동료가 이사장 후보자가 되면 경사스러운 일임에도 노조위원장의 취임 반대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제 불찰에서 기인한 것으로 여기고 더욱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장에 취임하면 가장 먼저 노조를 찾아 대화하겠다"며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적이고 생산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며 대립과 갈등 없이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공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설 내정자는 또 "경영혁신을 통합 업무 효율화에 집중해 사업의 전문성과 조직을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뒤 "최소의 비용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 공기업을 만들고, 최고의 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전사고 제로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오는 12일까지 설 내정자의 공직 적격 여부에 대한 의견을 담은 경과 보고서를 채택한 뒤 시의회 의장을 통해 대전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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