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9절 계기 "북중 장벽 사라졌다" 대대적 선전

입력 2018-09-10 10:18
수정 2018-09-10 13:27
中, 9·9절 계기 "북중 장벽 사라졌다" 대대적 선전

中전문가 "김정은, 리잔수 손잡고 들어 올리며 최상급 우호 과시"

中매체 "중북 우호는 북핵문제와 독립적…연계 짓지 말아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9·9절)을 맞아 최고위급 지도자들을 대거 동원해 파격적인 축하를 보낸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와 전문가들이 9·9절을 계기로 중북간 장벽이 사라졌다며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중앙(CC)TV를 비롯해 인민일보 중·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 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은 10일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의 9·9절 열병식 참관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양국관계가 한층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열병식에서 리 상무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 나란히 서서 맞잡은 손을 들어 올리는 장면은 양국의 친선관계를 보여주는 특별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번 9·9절과 관련한 양국 간 우호 활동은 중국이 중북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신호를 대외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리 상무위원장이 주석단에 올라 손을 맞잡고 북한 인민을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은 매우 친밀한 관계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번 9·9절을 계기로) 북핵문제로 인한 중국과 북한 간 장벽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뤼 연구원은 "중국 최고 지도부부터 일반 대중까지 이번 9·9절 기념식에 주목했다"며 "이는 중국 사람들이 중북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도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해 9·9절 기념 활동에 참석한 것은 중국이 양국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뤼 연구원은 이번 열병식에 대해서 "지난 2월 건군절 열병식과 달리 이번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북한의 국가 전략이 핵-경제발전 병진노선에서 경제발전 집중노선으로 변경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움직임은 지난 수십 년간 폐쇄되고, 고립됐던 북한이 개방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의미"라며 "또 국제사회를 받아들이는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북중간 관계 개선이 큰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하면서 북중 우호 관계를 북핵 문제와 관련짓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북 우호 관계와 북핵 문제는 독립적인 사안"이라며 "중북간 관계 개선은 양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북한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고, 또 다른 국가와 북한이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독점하길 원하지 않고, 남북 간 각종 협력 재개와 북미 대화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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