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나들이·벌초 차량 몰려 고속도로 몸살
고궁 등 서울 도심 명소 나들이 인파…가을 날씨 만끽
서울 아침 기온 15.6도…선선한 바람에 일교차 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9월의 두 번째 일요일인 9일 서울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선선한 바람이 불어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였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8도로 다소 높았으나 아침 최저기온은 15.6도로 평년보다 약 3도가량 낮았다.
미세먼지도 농도도 '좋음' 수준을 나타내 고궁과 남산공원 등 서울 도심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나들이객들은 대부분 반소매 차림이었으나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카디건 등 겉옷을 챙겨 나온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남산에 오른 전모(37)씨는 "날씨가 좋아서 집에 있기에는 아쉬워 아이들을 데리고 남산에 올랐다"며 "아직 한낮의 햇볕이 강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온 것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덕수궁 등 고궁에도 외국인 관광객들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가족과 함께 덕수궁을 방문한 홍영록(47)씨는 "지난 여름은 날씨가 너무 더워 나들이조차 제대로 나오질 못했다"며 "이제 막내아들이 유모차에서 낮잠도 잘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선선해져서 좋다"고 말했다.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도심 바깥으로 나간 차량이 몰리면서 전국 고속도로는 몸살을 앓았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일찌감치 성묘와 벌초를 다녀오는 차량도 많아 혼잡을 더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0분 현재 서울 방향 청주분기점→남이분기점, 청주휴게소→목천나들목 등 총 51.8㎞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당진분기점→당진나들목, 행담도휴게소→서평택나들목 등 총 46.8㎞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또 영동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평창나들목→면온나들목, 여주나들목→여주분기점 등 총 50.2㎞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435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4주 평균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보다 약 30만대가 많은 수준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나들이와 벌초를 다녀오는 차들이 한데 몰리면서 평소보다 고속도로가 혼잡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서울 방향의 경우 오후 4∼5시 정체가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10∼11시 사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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