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총선 투표 시작…난민문제 부각돼 극우정당 '돌풍' 예고
연립여당·야권동맹, 40% 안팎의 박빙 승부 전망
"극우정당과 연정 없다"…차기정부 구성 어려움 겪을 듯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북유럽 중심국인 스웨덴은 9일(현지시간) 349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거를 실시한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스웨덴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이번 총선 결과는 의회권력뿐만 아니라 집권세력도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총선에서 집권한, 사회민주당 중심의 중도좌파 성향 현 연립여당이 정권을 재창출하게 될지, 보수당을 주축으로 한 야권 4개 정당 연맹이 4년 만에 정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이번 선거는 지난 2015년 유럽의 '난민 쓰나미 사태' 이후 처음 실시되는 총선으로, 난민 문제가 핵심쟁점으로 떠올라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스웨덴은 지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40만 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특히 지난 2015년의 경우 16만3천 명의 난민을 수용해 유럽연합(EU) 내에서 인구 대비로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가 됐다.
하지만 이후 난민 관련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스웨덴에서도 난민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선거 막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연립여당(사민당+녹색당+좌파당)과 야권 연맹(보수당+자유당+중앙당+기독민주당) 양측 모두 이번 총선에서 40% 안팎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치며 어느 쪽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반(反) 난민을 내세우고 있는 극우 성향 정당 스웨덴민주당이 16~25%를 득표하며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다.
'신(新)나치 운동'에 뿌리를 둔 스웨덴민주당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한 뒤 2014년 총선에선 12.9%를 득표하며 사민당, 보수당에 이어 제3당을 차지했다.
이번 총선에서 중도좌파 연립여당과 중도우파 야권연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독자적으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할 경우 스웨덴민주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그러나 연립여당은 물론 야권연맹도 스웨덴민주당과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총선 후 차기 정부구성 협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스웨덴 선거 당국은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되면 곧바로 개표에 착수하며 개표 과정에 해킹사고나 선거부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수작업으로 개표를 진행한다.
개표 결과는 자정 이전에는 대부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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