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산과 자연 속 삶의 감동이 '듬뿍'
'자연과 사람' 부문 역대 최다 20편 영화 상영…'살아있는 지구Ⅱ, 산' 등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산,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삶과 문화를 담았습니다".
7일 울산시 울주군에서 개막한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자연과 사람' 부문 영화가 많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3회째인 영화제에서 이 부문 영화는 역대 가장 많은 20편이 상영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알피니즘(전문 산악)·클라이밍(전문 등반)·모험과 탐험(탐험과 여행, 산악스포츠)·자연과 사람(자연과 삶, 문화)·움프 포커스(기획 특별전)·움프 라이프(움프 클래식과 투게더)·움프 프로젝트(울주 서밋과 플랫폼) 등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움프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어 약어(UMFF·Ulju Mountain Film Festival)다.
이중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모험과 탐험, 자연과 사람이 국제경쟁 부문이다. 총상금만 5천만원에 이른다.
자연과 사람 부문 영화 중 '살아있는 지구Ⅱ, 산', '놀라운 적응력:방글라데시'는 환경변화의 중심에서 선 인간, 그리고 동물들의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해냈다고 영화제 측은 평가했다.
영화제 측은 또 발칸 반도에서 대규모 댐 건설에 반대하는 모습을 그린 '푸른 심장'과 가뭄으로 척박해진 땅에 나무를 심는 케냐 시골 농부를 다룬 '탱큐 포 더 레인'은 세계화와 자연파괴에 대한 지역민들의 저항과 노력을 아름답게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또 '나의 아들 이르닉', '최후의 벌꿀 사냥꾼', '마지막 사냥꾼'은 각각 캐나다 북극 마을과 네팔, 그리고 그린란드에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산속에 사는 사람들을 감싸 안은 슬프면서도 따뜻한 이란 영화 '학교 가는 길'과 콜롬비아 영화 '세뇨리따 마리아'는 깊은 감동과 울림을 안겨준다고 한다.
영화제 관계자는 9일 "자연과 사람 부문 영화는 전 지구적 기후 온난화가 야기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생존하고자 하는 노력과 투쟁을 다룬 영화가 다수를 차지해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고 밝혔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7∼11일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다.
영화제에서는 41개국에서 출품한 139편의 산악영화들과 다양한 산악문화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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