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후 여진 150회' 日홋카이도 나흘째 수색…최소 42명 사망(종합2보)

입력 2018-09-09 22:45
'강진 후 여진 150회' 日홋카이도 나흘째 수색…최소 42명 사망(종합2보)

4천100명 수색·복구 작업 중 진도4 여진…2천617명 여전히 대피소 생활

홋카이도에 발이 묶였던 韓관광객 4천명 대부분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병규 특파원 =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강진 당시 발생한 대형 산사태로 사실상 마을 전체가 매몰된 아쓰마초(厚眞町)에서는 사고 나흘째인 9일에도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어졌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대원, 자위대원, 해상보안청 요원 4천100여명은 이날도 중장비와 삽 등을 이용해 흙더미와 부서진 나무 잔해물을 치워나갔다.

재해 현장에서 생존율이 떨어지는 기준 시간인 '사고 후 72시간'(9일 새벽 3시 8분)이 지났지만, 구조대원들은 마지막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채 수색·구조 작업에 힘을 쏟았다.

실종자 가족과 주민들은 현장 주변에 모여서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했지만, 실종 상태였다가 주검으로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강진 후에도 홋카이도에서는 하루 수십회의 여진이 이어지며 수색작업 중인 대원들과 일상에 복귀하려는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규모 6.7의 강진(최고 진동 진도7)이 강타한 이후 9일 오후 6시까지 발생한 여진은 150회나 된다.

이 중에서는 진도1 지진이 82회로 가장 많았고 진도2 지진은 46회였다. 진도3 지진이 18회 발생했고 진도4 지진도 4회나 일어났다.

지진 발생 사흘째인 8일만해도 오후 6시 22분 강진의 진앙이었던 홋카이도 이부리 지방 중동부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해 아쓰마초에 진도4 진동이 관측됐다.

여진은 강진이 발생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남북 30㎞·동서 10㎞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일본 지진 전문가들은 강진 발생 후 향후 1주일 동안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같은 지역에서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밤 기준으로 이번 강진으로 인한 피해는 사망 42명, 실종 1명이었다.

전날 오전까지 20명이던 사망자 수는 아쓰마초에서 실종자들이 잇따라 흙더미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크게 늘었다.

부상자도 650명으로 집계됐다.

홋카이도내 철도와 공항은 정상화됐고, 강진 발생 이후 도내 전역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도 화력·수력발전소가 속속 가동되면서 사실상 완전히 해소됐다.

일본 정부와 홋카이도전력 측은 다만 오는 10일 기업체와 관공서 등의 출근이 재개되면 전기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정전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보고 평소 사용량에 비해 20% 절전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강진으로 주택이 파손됐거나 토사 붕괴나 액상화에 의한 지반 붕괴 등의 우려가 있어 집에 못들어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아 NHK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2천617명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전 이번 강진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자 삿포로(札幌)와 아쓰마초, 아비라초(安平町)를 방문했다. 그는 이들 지역에 마련된 대피소도 찾아 지진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이번 강진으로 홋카이도 지역에 발이 묶였던 4천여명의 한국인 관광객은 전날부터 운항이 재개된 신치토세(新千歲)공항 국제선 항공편을 통해 대부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choinal@yna.co.kr, bkkim@yna.co.kr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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