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전투 푸에르토리코·미국 참전용사 등 120명 방한
인천상륙·흥남철수작전 참전용사도 포함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푸에르토리코와 미국 참전용사를 비롯한 가족 등 120여 명이 방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한국을 찾는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와 가족은 10명이다.
푸에르토리코 제65보병연대는 1950년 9월 23일 부산에 상륙했다. 3개 보병대대와 1개 포병 대대, 1개 탱크 중대로 편성됐다.
이들은 미 육군 3사단에 배속돼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특히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에 포위된 미 해병대를 엄호하고 방어진을 구축, 미 해병대가 포위망을 뚫고 철수하는 데 기여했다.
6·25전쟁 당시 6만1천여 명의 푸에르토리코 장병들이 미군 소속으로 참전해 756명이 전사하고 100여 명이 실종됐다.
푸에르토리코는 제주도의 약 5배 정도 되는 카리브 해의 작은 섬으로, 약 37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미국 자치령이다.
2016년 9월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들이 처음 방한한 기사가 현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한국 방문 희망자가 증가했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방한 예정인 미국 참전용사 랄프 가스텔럼(87) 씨는 1950년 9월부터 1951년 6월까지 미 해병 1사단 병장으로, 인천 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와 흥남철수작전에 모두 참여했다.
그는 "군인이었던 삼촌의 뒤를 이어 해병대에 입대했고, 예비역으로 전환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6·25전쟁에 참전하게 됐다"면서 "한국전쟁이 '잊힌 전쟁'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우리는 잊힌 전쟁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우정은 전쟁이 끝난다고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참전용사들은 판문점과 국립서울현충원,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14일 이들의 공을 위로하는 만찬 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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