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입국 직후 병원행…밀접접촉 20명 이동경로 확인
7일 아랍에미리트항공 EK322편 입국…"환자 등 외부 접촉 차단 중"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확진된 환자 A씨(61) 밀접접촉자는 현재까지 20명 정도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접촉자에 보건소 등을 통해 밀접접촉자임을 통보하고 자택 격리 등 조치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의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다. 추가 조사를 통해 접촉자 숫자는 변동될 수 있다.
밀접접촉자는 환자와 2m 이내 긴밀하게 접촉하거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사람 또는 환자의 분비물이 접촉된 사람 등을 칭한다.
A씨는 쿠웨이트에서 항공기(EK860편, 9월 6일 오후 10시 35분∼9월 7일 오전 1시 10분)로 두바이를 경유해 에미레이트 항공(EK322편, 7일 오전 3시 47분∼오후 4시 51분)으로 7일 오후 5시께 입국했다.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중 밀접접촉자는 10명으로, 환자의 좌석을 기준으로 앞뒤로 각각 3개 열 안에 앉았던 승객들이다. 탑승객 외 승무원은 3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쿠웨이트에서부터 설사 증상을 보인 환자는 귀국 후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부인과 동행했으며, 이동에는 리무진형 택시를 이용했다. 검역관과 출입국심사관, 택시에 동행한 부인, 택시 기사 등은 모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조치됐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가 도착하자마자 환자를 선별격리실로 안내한 후 격리했다. 진료 결과 발열과 가래 및 폐렴 증상이 확인돼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초기 환자를 진료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도 모두 자택격리 조치된 상태다. 삼성서울병원은 밀접접촉자 외에도 보안요원 등까지 확인해 추가 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에서 의심환자로 판정해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할 당시에는 강남구 보건소의 음압구급차량을 이용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자 했다.
이후 환자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격리치료 중이다.
질본은 지방자치단체 보건소를 통해 해당 접촉자들에 밀접접촉자임을 통보했다. 밀접접촉자인 경우에는 현재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자택격리 조치가 취해진다. 보건소에서는 밀접접촉자의 체온측정 및 증상발생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질본은 메르스 확진 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모든 승객 및 승무원의 주소지 소재 관할 보건소로 명단을 통보해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이 이뤄지도록 조치 중이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생길 경우, 타인에 대한 감염 전파 방지 및 자신의 빠른 메르스 감별 진단을 위해 타인 접촉 및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지체 없이 보건소 담당자에게 알리고 안내에 따라야 한다. 특히 메르스가 의심될 경우 본인이 택시나 사설 구급차 등을 불러 이동하지 말고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전화해 확인 후 이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3년 만에 또' 메르스 환자 발생…앞으로 2주가 확산 '고비' / 연합뉴스 (Yonhapnews)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