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당 기반조직 손댈 수 있을까…당무감사 착수
연말 당협위원장 교체·당헌당규 개정 완료…내년 2월말 전대
'김병준號 새 가치' 부합 여부 잣대 될 듯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호(號)가 전국 253개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에 착수, 본격적인 당 조직 정비에 나선다.
이번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이 교체될 경우 2020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때문에 당 조직 정비는 곧 인적 청산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9일 "추석 전 당무감사 계획을 수립해 각 당협에 공고할 예정이며, 결과는 연말께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후 한 달 여 동안 문재인정부를 '국가주의'로 몰아붙여 비판하며 '자율' 등을 보수정당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데 주력했지만, 조직 정비 및 인적 쇄신 작업은 후순위로 미뤘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로 무너지다시피 한 한국당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국민을 설득할 새로운 비전 제시가 우선이라는 취지에서였다.
여기에 인위적인 인적 청산은 계파 갈등만 유발할 뿐 현역 의원 제명 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계산도 깔렸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정작 인적 혁신이 없다면 일련의 쇄신 작업도 '앙꼬없는 찐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따라서 이번 당무감사는 여론의 '허니문' 기간을 끝낸 김병준 비대위가 당 조직과 인사에 대한 본격적인 수술에 착수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최근 한국당은 서울·부산·경기 지역 위원장을 새로 임명하는 등 시도당 조직정비도 시작했다.
이번 당무감사를 통한 위원장 교체에는 김병준 위원장이 추구하는 '가치 재정립'에 부합하는지도 한 잣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권한이 있다"며 "새로운 가치를 세우는 과정에 얼마나 동참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한국당은 연말까지 조직 정비가 끝나면 당헌·당규를 개정한 뒤 내년 2월 말께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는 범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전대'를 검토 중이다.
한국당은 물론 바른미래당과 재야 보수세력에도 문호를 열어 보수 대통합의 단초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누구든 문재인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이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병준 위원장도 혁신 성과에 따라 자연스레 전대 후보 또는 대권주자로 부각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다만 2020년 총선을 일년여 앞둔 상황에서 이미 공천의 반쯤은 확보한 셈인 현재의 당협위원장들이 '교체 통보'를 받을 경우 당무감사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리 없다는 관측도 있다.
교체 대상이 된 당협위원장들이 극심히 반발할 경우 비대위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고 결국 당무감사는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 위주의 소폭 교체 수준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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