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바다로' 부산비엔날레 65일 대장정 막 올라

입력 2018-09-08 17:44
'미술의 바다로' 부산비엔날레 65일 대장정 막 올라

'비록 떨어져 있어도' 주제…전시 작품 34개국 66개 팀 125점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18 부산비엔날레가 8일 오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미술의 바다로 65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부산비엔날레는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올해 개관한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열린 개막식에서는 부산예술단 '타천무' 공연을 시작으로 오거돈 부산시장, 최태민 부산비엔날레조직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전시감독 및 참여작가들의 작품 소개가 이어졌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인사말에서 "떨어짐이 언젠가는 하나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예술적으로 표현된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가 70년 만에 오는 한반도의 평화의 분위기 속 의미를 더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 크리스티나 리쿠페로가 전시감독과 독일 출신의 외르그 하이저가 큐레이터의 전시 작품 소개도 이어졌다.

전시 작품은 34개국 66개 팀 125점으로 지난해보다 출품작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정상급 작가들의 수준 높은 대형 작품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

프랑스 출신의 작가 오귀스탱 모르의 '말할 수 없는 것들'(I Have No Words) 제작에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작품 제작에 선발된 참여자들은 1인당 3소절의 노래를 제공했고 완성된 곡은 전시 기간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진다.

천민정 작가의 설치작품 '초코파이 함께 먹어요'(Eat Choco·Pie Together)는 남북분단의 아픔과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관람객들이 10만 개의 초코파이를 직접 먹어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첫날부터 많은 관람객의 인기를 끌었다.



부산 태생의 정윤선 작가는 한국전쟁 초기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던 비극적 사건인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을 다룬 '길 위의 진실'(I Saw the Truth on the Road)을 관객이 참여하는 퍼포먼스형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부산시립미술관, 고려제강 옛 수영공장(현재 F1963) 등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열렸던 전시행사를 문화 향유의 지역 격차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서부산권(부산현대미술관)과 원도심(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으로 옮겨 연다는 점에서 의의를 더한다.

전시는 평일(월요일 휴무)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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