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과 단교한 중남미 3개국 주재 자국대사 소환
도미니카·엘살바도르·파나마…美 국무부 "중남미 지원 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과 수교하기 위해 대만과 단교한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 중남미 3개국에 파견된 자국 대사들을 7일(현지시간) 소환했다.
미 국무부는 도미니카공화국 주재 로빈 번스틴 대사, 엘살바도르 주재 진 메인스 대사와 파나마 주재 록샌 케이브럴 대리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고 AP와 AFP,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들은 미국이 중남미와 카리브 해 일대에서 강하고 독립적이며 민주적인 정부와 경제를 지원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지도부 인사들을 만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움직임은 미국 정부가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행위라며 지난달 중국을 비판한 이후 이뤄져 단교를 질책하는 성격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취임 후 대만과의 관계가 급랭했다.
지난달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엘살바도르는 차이 총통 취임 후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5번째 국가이며 올해 들어서만 3번째 국가다.
지난 2년간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 부르키나파소에 이어 엘살바도르까지 모두 5개국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그러나 대만은 여전히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과 비공식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입지를 강화하고, 중국의 압력 행사 등으로 발생한 최근의 단교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도 대만 수교국 이탈을 막기 위한 법안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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