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독사·말벌…가을철 야외활동 때 독성생물 주의하세요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독버섯, 말벌, 독사….
가을을 맞아 산과 들로 야외활동에 나선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성생물들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9일 "가을철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독성을 가진 야생생물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독성생물의 종류와 대처 방법 등을 소개했다.
가을에는 야생 버섯이 번성하는데 이 중에는 독버섯이 적지 않다. 특히 개나리광대버섯, 화경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등은 식용 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데다 독성이 강해 이를 먹으면 심각한 중독사고를 당할 수 있다.
국립공원에서는 버섯을 포함한 임산물 채취가 허가 대상이다. 불법으로 채취할 경우 자연공원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가을철 야외에서 사람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동물로는 말벌이 꼽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 탐방로와 야영장 등에서 말벌집 제거작업을 하고 있지만, 가을에는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 짧은 시간에 집을 지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공단은 "국립공원 내에서 말벌집을 발견하면 벌집을 자극하거나 스스로 제거하지 말고 반드시 국립공원사무소나 소방서에 연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웅크리지 말고 뒷머리를 감싼 채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재빨리 벗어나야 한다. 말벌은 보통 벌집 반경 20m 이내를 영역으로 삼기 때문이다.
말벌의 공격성 실험에서는 노란색과 초록색에 대한 공격 빈도가 가장 높았고 이어 빨간색, 갈색, 검은색 순이었다. 화려한 색상보다 어두운 색상의 옷이 안전하다는 얘기다.
독사도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독사는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유혈목이 등 4종이다.
독사에 물린 사람이 흥분해 뛰게 되면 혈액 순환 증가로 독이 빨리 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독사에 물리면 상처 부위를 헝겊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는 것을 막고 3∼4시간 안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짧은 옷을 입거나 향이 진한 화장품을 바르고 야외활동을 하면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릴 위험이 커진다.
이 밖에도 잎과 줄기의 가시털에 포름산이 있어 만지거나 스치면 강한 통증을 유발하는 쐐기풀류,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환삼덩굴,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등 식물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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