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게리 콘, 한미FTA 서한 훔쳐갔으면 바로 해고됐을 것"

입력 2018-09-08 04:48
트럼프 "게리 콘, 한미FTA 서한 훔쳐갔으면 바로 해고됐을 것"

우드워드 책 관련 내용 거듭 부인…"콘, 내 책상서 메모지 안 가져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시도를 막기 위해 대통령의 책상에서 관련 서한을 몰래 빼돌렸다는 주장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안이 곧 펴낼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에 담긴 '비사'에 대한 반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는 내 책상 위에서 메모를 결코 가져가지 않았다"며 "그가 만약 내 책상에서 메모를 가져갔다면 나는 그를 2초 안에 해고했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바로 해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한국과의 협상"이라며 "나는 게리 콘이 떠난 뒤에 그 협상을 마쳤다. 우리는 아마도 몇 주 뒤 유엔 총회에서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정 전의 한미 FTA에 대해 "그것은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에 의한 끔찍한 무역협정이었다. 나는 그 협정을 폐기하고 새로운 협정을 타결했다. 그것(새로운 협정)은 매우 좋은 협정"이라며 "나는 게리 콘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나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드워드 책에는 '관세 폭탄' 정책 등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3월 사임한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시도를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정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으로 서명하려고 한 서한을 대통령의 책상에서 '몰래 빼내 도망쳤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WP가 보도한 바 있다.

콘 전 위원장이 훗날 동료들에게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서한을 치웠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가 사라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회고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와 관련, 이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명의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앞으로 지난해 9월 5일 작성됐으며, 미국이 협정 종료를 바란다고 통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CNN방송이 전날 사본을 입수했다며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이 책의 해당 내용에 대해 "관련된 또 하나의 완전한 허구"라고 부인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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