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임금상승률 가속 부담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일 미국의 8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부담이 커진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84포인트(0.26%) 하락한 25,927.0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54포인트(0.23%) 내린 2,871.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37포인트(0.18%) 하락한 7,908.3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지표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협상 추이,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8월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8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20만1천 명으로 시장 예상 19만2천 명을 웃돌았다. 특히 8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37%, 전년동월비 2.9%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각각 0.27%와 2.7% 올랐던 것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년동월비 임금 상승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임금 상승 속도가 빠르지 못했던 점은 연준이 급하게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의 핵심 근거였다.
임금 상승이 속도를 내면서 연준이 올해 네 번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도 강화됐다.
무역 관련한 긴장도 팽팽하다.
미국과 캐나다의 나프타 재협상이 지속 중인 가운데, 일부 외신에서는 이번 주에도 협상이 타결되기는 어렵다는 보도를 내놨다.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 의견 수렴 기간도 전일 종료됐다. 시장은 미국이 실제 관세를 강행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프타 및 유럽과의 무역갈등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국이 중국 문제에 더욱 집중하는 만큼 중국과의 무역갈등의 조속한 해결 가능성은 더 줄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다음 무역 대결 목표로 일본을 겨냥할 것이란 보도도 나오면서 엔화가 큰 폭 강세를 보이는 등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이밖에 확산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 불안과 이번 주 들어 본격화된 주요 기술주의 조정 움직임 등도 주가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일론 머스크 대표의 대마초 흡연 논란과 최고 회계 담당자인 데이브 모톤 및 인사 담당자인 가비 토레나도 등 주요 임원이 사임했다는 소식 등으로 한때 9% 하락하는 등 불안을 노출했다.
반면 전일 10%가량 폭락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코엔코의 긍정적인 평가 보고서에 힘입어 0.4% 올랐다.
이날은 8월 비농업 고용지표 외에 다른 지표 발표는 없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까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과정을 밟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다소 완화됐던 연준 긴축에 대한 부담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임금이 지속해서 상승한다면 연준이 올해 네 번 금리를 올리도록 할 것"이라며 "이것이 약세장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임금이 더 많이 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른 보고서도 있었고 오늘 지표도 노동시장이 빡빡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4%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6% 내린 67.21달러에, 브렌트유는 0.42% 하락한 76.1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9.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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