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켐니츠 사태' 이후 여론도 동서로 갈려

입력 2018-09-07 19:20
독일 '켐니츠 사태' 이후 여론도 동서로 갈려

"연방정부 신뢰" 서독 46% vs 동독 35%

극우정당 AfD에 대해 65%가 감시 필요성 인정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난민 출신에 의한 독일인 살인 사건으로 촉발된 켐니츠의 극우세력 폭력시위 사태 이후, 난민 문제를 놓고 옛 서독과 동독 지역 간에 의견이 확연히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공영방송 ARD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이민자 문제에 대한 독일인들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9%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 질문에 옛 서독 지역에서는 응답자의 53%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옛 동독 지역에서의 긍정적인 답변은 33%에 불과했다.

동서 지역 간에는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도 달랐다.

연방정부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옛 서독 지역에선 46%가 그렇다고 답변했지만, 옛 동독 지역에서는 35%에 그쳤다.

독일 전체적으로는 응답자의 43%가 연방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5%가 법원에 대해 신뢰한다고 답했는데, 옛 서독 지역에선 69%가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옛 동독 지역에서는 50%만 신뢰한다고 반응했다.

언론에 대한 신뢰도도 옛 서독 지역에서는 52%였으나, 옛 동독 지역에서는 29%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연방의회 내 제3 정당으로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해 정보기관의 감시가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5%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32%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독일 동부 작센 주의 소도시 켐니츠에서는 지난달 26일 거리 축제 참가자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져 한 독일 남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고, 용의자로 이라크, 시리아 출신의 두 남성이 체포됐다.

이에 반(反)이슬람을 표방한 페기다 등 극우단체는 난민과 이슬람에 반감을 품은 시민들을 선동해 이튿날인 27일 대규모로 폭력시위를 벌였다.

지난 1일에도 AfD와 페기다 등은 켐니츠에서 대규모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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