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 검증…인사청문회 험로 예고
내일 오전 시의회서 진행…직원들과 소통 여부·보은인사 쟁점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민선 7기 대전시 첫 인사청문간담회인 설동승(61)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시의회의 인사청문간담회가 매섭게 진행될 전망이다.
설 후보자의 '친정'인 시설관리공단 노조가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시의회가 그의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꼼꼼하게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10일 복지환경위원회 회의실에서 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를 연다.
특별위원회는 이종호 복지환경위원장을 비롯해 손희역·윤종명·구본환·채계순 의원 등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과 우애자·조성칠 의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전 10시 시작될 인사청문간담회는 설 후보자의 정책 소견 발표에 이어 질의·답변, 보충 질의, 설 후보자 최종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의원들은 간담회에서 설 후보자의 업무 능력, 전문성, 도덕성 등을 점검한 뒤 공직 적격 여부를 기재한 경과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간담회 최대 쟁점은 설 후보자가 조직의 수장으로서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설관리공단에서 16년 동안 근무하며 팀장·처장·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지만, 직원들의 반발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시설관리공단 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설 후보자는 공단 요직을 거치면서 고압적 업무 태도와 편향적 인사로 조직 내부 반발을 사 왔다"고 강조한 뒤 "조직을 이끌 리더 자질이 부족하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여기에 설 후보자가 설동호 시교육감의 동생이라는 점 등으로 '보은인사' 논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설 후보자의 형이 설동호 교육감이고, 설 교육감과 허태정 시장은 동향이자 사제관계"라며 "시장과 교육감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상황에서 구설에 오르기 딱 좋은 관계"라고 비판했다.
노조와 야당의 비판이 잇따르면서 시의회의 결정에 이목이 쏠리는 점도 이번 인사청문간담회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 시의원은 "설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시의회로도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특위 차원에서 설 후보자의 업무 능력과 도덕성 등을 검증할 증인 출석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각종 논란에도 설 후보자가 무난히 인사청문간담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가 허 시장 취임 이후 첫 인사청문간담회 대상자라는 점 때문이다.
시의회가 첫인사부터 허 시장의 '기'를 꺾는 게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전체 시의원 22명 가운데 21명이 허 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또 다른 시의원은 "허 시장과 같은 민주당이지만, 소속 정당이 인사청문간담회에서 고려될 사항은 아니다"라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꼼꼼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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