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야 가라'…찜질하고 건강즙 먹는 2030대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찜질기, 건강 즙 등 이른바 '아버지 건강용품'으로 건강관리에 나서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올여름 폭염에 학업·야근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젊은이들이 간편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전통비법에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온라인쇼핑 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 5일∼9월 4일) 동안 20∼30대의 찜질 용품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따뜻한 물에 몸을 반쯤 담그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반신욕기가 7배 이상(675%)으로 급증하며 증가 폭이 컸다.
반신욕기는 이동식, 접이식 등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돼 1인 가구에 인기가 많다.
피로 해소에 좋은 좌욕기(73%)와 숙면을 도와주는 찜질기·찜질팩(10%)은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안마용품도 인기다. 어깨가 결리거나 뭉쳤을 때 간편하게 사용하기 좋은 핸드·미니안마기는 2배 이상(131%)으로 증가했고, 다리 마사지기(35%)와 등 마사지기(7%)도 판매가 늘었다. 안마의자도 이 기간 29% 증가했다.
붙이는 패치로 건강을 관리하는 이들도 늘었다.
다리, 발바닥 등에 붙이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혈액순환 패치를 구매한 20∼30대는 6배 이상(532%)으로 껑충 뛰었다.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건강즙도 많이 찾았다.
환절기 건강에 좋은 양파즙은 66%, 여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석류·산수유즙 판매량은 24% 각각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피로를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며 "운동이나 비타민 등 일반적인 관리법을 넘어 찜질이나 안마를 하고 건강환을 챙겨 먹는 등 전통적이지만 색다른 방법이 20∼30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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