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계 양대 산맥 베르디와 바그너, 한 무대에
라벨라오페레단 '그랜드오페라갈라Ⅱ'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19세기 오페라의 쌍두마차 베르디와 바그너 음악을 한 자리에서 듣는 갈라 공연이 열린다.
라벨라오페라단은 오는 10월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그랜드오페라갈라Ⅱ'를 열고 두 거장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1813년 태어난 두 동갑내기 작곡가는 19세기 오페라를 대표하지만, 대비되는 음악 인생을 걸었다.
베르디는 화려한 성악적 기교와 선율성 가득한 음악이 강조된 가수 중심 오페라를 남겼다. 아름답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선율 때문에 즉각적인 호소력을 지닌다.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등은 지금까지도 가장 대중적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반면, 바그너 음악은 장대함과 연극적 측면이 강조된다.
중세 유럽 신화를 토대로 한 복잡한 줄거리, 서너 시간을 훌쩍 넘기는 방대한 길이와 음악적 구성 등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바그너 작품에 한 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높은 예술성에 압도돼 바그네리안(바그너 팬을 지칭하는 말)을 자처하게 되는 일이 많다.
이번 갈라 콘서트에서는 이들 음악의 전혀 다른 색채를 비교·감상할 수 있다.
베르디 작품으로는 출세작 '나부코'부터 3대 인기작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등까지가 소개된다.
바그너 작품 중에서는 입문용으로 통하는 '탄호이저'부터 '트리스탄과 이졸데', '발퀴레', '신들의 황혼' 주요 곡을 감상한다.
연주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가 맡고, 작품 해설은 이번 공연 연출가인 안주은이 함께한다.
소프라노 강혜명과 테너 김중일 등 여러 성악가가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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