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차이' 윌리엄스-오사카, US오픈 결승서 격돌(종합2보)
윌리엄스, 역대 최고령 및 최다 메이저 우승 도전
오사카는 아시아 국적 선수로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 노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와 오사카 나오미(19위·일본)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300만 달러·약 590억원)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윌리엄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단식 4강전에서 아나스타시야 세바스토바(18위·라트비아)를 2-0(6-3 6-0)으로 물리쳤다.
또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오사카가 지난해 준우승자 매디슨 키스(14위·미국)를 역시 2-0(6-2 6-4)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합류했다.
윌리엄스와 오사카의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5시에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24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르게 된다.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마거릿 코트(호주)가 1960년부터 1973년까지 수립한 24회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윌리엄스가 우승하면 코트의 기록과 같아진다.
다만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만 따지면 윌리엄스의 23회가 이미 최다 우승 기록이다.
코트는 1968년 이후로 한정하면 메이저 우승 기록이 11회가 된다.
1968년 이후 기록만 보면 윌리엄스의 23회가 최다,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22회로 그 뒤를 잇는다.
지난해 9월 딸을 낳고 올해 초 코트에 복귀한 윌리엄스는 복귀 후 첫 메이저 대회였던 6월 프랑스오픈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7월 윔블던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윌리엄스는 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고령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챔피언이 될 수 있다.
현재 기록은 윌리엄스가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작성한 35세 4개월이다.
1981년 9월생인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36세 11개월에 메이저 왕좌에 오르게 된다.
이밖에 윌리엄스는 우승할 경우 1968년 이후 오픈 시대에서 통산 네 번째 '엄마 메이저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올린다.
코트가 1973년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에서 '엄마 챔피언'이 됐고 이본 굴라공(호주)이 1980년 윔블던,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가 2009년과 2010년 US오픈, 2011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기록이 있다.
1999년과 2002년, 2008년, 2012년, 2013년, 2014년 등 이 대회에서 6번 정상에 오른 윌리엄스는 4년 만에 US오픈 단식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오사카는 1997년생으로 윌리엄스보다 16살이 어리며 이번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이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오사카는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리나(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 퀸'에 도전한다.
리나는 2011년 호주오픈 준우승으로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올랐고, 같은 해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리나는 2013년 호주오픈 준우승, 2014년 호주오픈 우승 등 메이저 대회 결승에 총 네 차례 진출해 두 번 우승했다.
오사카는 리나에 이어 아시아 국적 여자 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선수가 됐다.
남자 선수까지 더해도 2014년 US오픈 준우승 니시코리 게이(일본)에 이어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통산 세 번째 아시아 국적 선수다.
윌리엄스와 오사카는 올해 3월 한 차례 만나 오사카가 2-0(6-3 6-2)으로 완승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