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경찰, 테메르 대통령 부패 의혹 담은 보고서 작성
측근인 현직 각료 2명도 연루…올해 말 퇴임 후 처벌 가능성도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경찰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둘러싼 부패 의혹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주목된다. 올해 말 퇴임 후 처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현 집권당인 브라질민주운동(MDB)을 둘러싼 부패 의혹 조사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통해 MDB가 2014년 선거를 전후해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로부터 1천만 헤알(약 27억 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방경찰은 브라질민주운동이 오데브레시로부터 불법자금을 받는 과정에 당시 부통령이던 테메르 외에 측근인 엘리제우 파질랴 수석장관과 모레이라 프랑쿠 광업에너지부 장관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방경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오데브레시로부터 최소한 143만 헤알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뇌물수수와 돈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연방경찰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전날 연방대법원에 제출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올해 말 퇴임 이후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수사가 확대되면 처벌될 수도 있다.
앞서 연방검찰은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혐의로 기소했으나 연방하원이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부결시키면서 부패혐의 재판을 피했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려면 연방하원 재적 의원의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당시엔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올해 77세인 테메르는 브라질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테메르는 지난 2016년 중반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리고 대통령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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