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된 경계'를 넘어"…광주비엔날레 빗속 개막(종합)
김정숙 여사, 개막식 참석 "마음의 경계 넘어서자"
진영 홍보대사 위촉 …43개국 300여 작품 공개, 66일간 대장정 돌입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현대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6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6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용섭 광주시장,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랄프 루고프 2019 베니스비엔날레 감독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김선정 대표이사의 개막선언에 이어 비를 맞으며 단상에 오른 김정숙 여사는 "큰 행사를 시작할 때 비가 내리면 좋은 기운이 솟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광주비엔날레가 크게 성공할 것 같다"며 덕담으로 축사를 시작했다.
김 여사는 "제 남편과 저는 광주에서 5·18을 기리는 여러 문화행사에 함께 했다"며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끼는 측은지심을 가질 때 모든 인간이 존엄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광주 참혹했던 시기 주먹밥 짓던 마음이 바로 경계가 없는 마음이었다"며 "민주·인권·평화의 광주비엔날레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에 그어진 많은 경계를 뛰어넘어 널리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 부인의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참석은 2004년 개막식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함께 참석한 이후 두 번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환영사에서 "올해 12회를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단시간에 세계적인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했듯이 앞으로도 세계인과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에 이어 가수 겸 배우 진영의 광주비엔날레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다.
전시 개요 설명에 이어 이이남 특별프로젝트 참여 작가가 전시 주제를 해석하면서 인간의 상상으로 형성된 경계를 넘는 예술의 역할을 형상화한 10분 분량의 미디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개막식은 개관 이벤트 전시 관람 등이 이어진 후 마무리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이날 개막식에 앞서 국내외 취재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 오픈 행사를 했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단일 감독제가 아닌 11명의 큐레이터가 '상상된 경계'를 주제로 선보이는 7개의 전시"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현대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전시를 준비하며 큐레이터·지역 예술계·지역민과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7일부터 일반에 공개되는 광주비엔날레는 비엔날레 전시관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7개의 주제전을 선보인다.
43개국 165명의 작가가 참여해 제작한 300여점의 작품을 7개의 전시관과 광주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기획전, 시민참여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작가들의 대형 집체화 등 북한 그림 22점을 비엔날레 기간 공개한다.
광주의 역사와 정신을 시각문화로 승화한 GB커미션과 해외 유수 문화기관의 참여 기획전인 위성프로젝트 파빌리온도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또 비엔날레를 인문학적으로 풍성하게 만들 포럼과 국제심포지엄도 7∼8일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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