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방통심의위 심의에 기준 없는 기각 남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기준 없이 기각을 남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오후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서울 마포구에서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민언련에 따르면 이 단체가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방통심의위에 접수한 민원 가운데 심의가 진행 중인 37건을 제외한 261건 중 199건(76%)이 기각 처리됐다.
민언련은 "동일 사건에 대한 동일한 보도 내용에 대해 방통심의위가 '기각'부터 '행정지도'까지 각기 다른 판단에 따른 처리를 하거나, 기존 심의 선례를 준용한다면서 유사 사례에 '기각'을 남발하는 등의 모습을 지속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방통심의위의 CCTV 영상 사용이나 성범죄 삽화·재연 관련 기준도 오락가락하고 불필요한 범죄용어 소개에도 관대하다"고 비판했다.
이봉우 민언련 모니터팀장은 "종편의 시사프로그램 등이 기자들을 대거 출연시키고 다른 매체 보도를 토대로 방송을 진행하는 등 보도 기능을 표방하지만, 방통심의위가 이들의 막말·편파·선정적 방송에 대해서도 기각을 남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언련은 아울러 방통심의위의 기각이 젠더의식과 인권 감수성이 부재하고 광고·협찬과의 경계가 불분명한 보도에 대해서는 '정보 전달', '공익 취지' 등의 이유로 무더기로 기각 처리를 한다는 지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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