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부순' 中장시성서 전 공안청장 사고死…"업보" 뒤숭숭

입력 2018-09-06 15:18
수정 2018-09-06 17:33
'관 부순' 中장시성서 전 공안청장 사고死…"업보" 뒤숭숭

'민감사건' 분류돼 바이두 등 검색엔진서 모두 삭제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중국 남부 장시(江西)성 전 공안청장의 단순 교통사고 사망사건이 '민감사건'으로 분류돼 바이두 등 검색엔진에서 관련 기사가 모두 삭제됐다.

6일 중화권 매체 보쉰에 따르면 장시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 정웨이원(鄭爲文)이 지난 3일 오전 장시성 성도 난창(南昌)의 한 고속도로에서 그가 타고가던 승용차가 대형 화물트럭과 충돌해 사망했다.

그의 교통사고 사망기사는 장시성 현지 매체에 이름을 거명하지 않은채, 혹은 일부 매체가 실명으로 보도를 하기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삭제됐다.

한 매체는 사고 이틀이 지난 5일 장시성 인민대표대회 대변인에 사실확인을 질의했지만, 선전부 소관이라는 말을 들었고 선전부에 확인하려 했으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고 목격자는 정 부주임이 화물트럭과 충돌 후 화재가 발생한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불에 타 숨졌다고 말했다.

단순한 그의 교통사고 사망 기사가 언론과 바이두 등 검색엔진에서 사라진 것은 민심을 움직일 수 있는 '민감사건'으로 분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시성은 올들어 묘지난 해결을 위해 화장(火葬)하는 방식으로 장례문화 개혁을 강제추진하다 강력한 저항에 직면했다.

성(省) 당국은 올해 매장방식의 장례를 0%로 만든다는 목표아래 각 지역에서 주민들이 보관하고 있던 관을 사들이고 관을 내놓지 않은 주민들에게는 관을 강제압수하거나 때려 부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화장 정책을 어기고 매장을 강행한 한 가족의 묘지를 찾아가 시신을 묘지에서 파내기까지 했다.

인터넷에서는 정 부주임이 산채로 불에 타 죽은 것은 현세에서 업보를 받은 것이라며 장시성의 장례문화 개혁에 불만을 토로한 글이 올라오면서 그의 교통사고는 '민감사건'으로 분류됐다.

정씨는 지난해까지 부성장겸 공안청장을 지내다 올해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을 맡았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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