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필리핀 다바오주 산모 사망률 절반 줄였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구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필리핀 다바오주 10개 군에서 지난 2015년부터 300만 달러를 투입해 모자보건 사업을 전개해 산모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6일 밝혔다.
KOICA 필리핀사무소(소장 신명섭)는 6일(현지시간) 다바오주 마르코 폴로 호텔에서 세계보건기구(WHO), 필리핀 보건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는 종료식을 열었다.
KOICA에 따르면, 필리핀 전체 산모 사망률은 신생아 10만 명당 99명으로, 서태평양지역 평균인 49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고, 5세 미만 아동사망률도 1천 명당 29명으로, 이 역시 서태평양지역 평균인 19명보다 1.5배 높다.
필리핀 정부는 모성·아동사망률을 줄여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고, 지난 2015년부터 300만 달러를 투입해 다바오주 10개 군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산모 사망률은 2014년 신생아 10만 명당 22명이었지만 2017년 12명으로 절반가량 감소했고, 5세 미만 아동사망률도 2014년 1천 명당 139명이 122명으로 줄었다.
KOICA는 이번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건·의료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WHO와 협력했다.
사업은 다바오주 내 의료 인력 및 모성 보건담당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서비스 현황을 분석해 적정 진료가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분만 키트, 산전검사 장비 등 각종 기자재와 관련 약품 구매 등이다.
다바오주도 KOICA와 WHO의 노력에 힘입어 모자보건 정책 추진을 위한 성과관리 및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모자보건 분야에 대한 예산 비율을 높이는가 하면 정부의 건강보험 인증기관 등록을 지원하고 가이드라인을 법률화해 관련 의료비 절감과 서비스 질 개선에 나섰다.
신 소장은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 보건은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요소"라면서 "앞으로 이 사업의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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