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교국 지키기' 안간힘…태평양도서국 200만달러 보건지원

입력 2018-09-06 11:04
대만 '수교국 지키기' 안간힘…태평양도서국 200만달러 보건지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중국이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대만이 수교국들이 많은 태평양 도서국들에 지원 확대 카드를 제시하면서 관계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6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남태평양 도서국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젝트 기금으로 200만달러(약 22억3천만원)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태평양 도서국을 위한 의료 지원 수요가 점증하고 있다"며 "대만은 내년 대만 의료진이 태평양 도서국들을 방문하는 데 쓰일 비용을 대겠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이미 태평양 도서국 주민들에게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다각적인 농업·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발표는 중국과 대만의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진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나왔다.

대만의 태평양 도서국 추가 지원 제안은 중국에 더는 수교국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취임 후 지난 2년 사이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등 5개국이 단교를 선언하면서 현재 대만의 수교국은 17개국뿐이다.

이들 수교국 가운데 태평양 도서국이 7곳이나 되는 상황이어서 대만으로서는 '텃밭' 관리에 더욱 공을 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대로 중국은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쓰면서 남태평양 도서국들이 대만과 단교하고 자국과 수교를 맺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피지에 3억6천만달러의 원조·차관을 제공하는 등 태평양 도서국들에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고 있다. 반면 대만의 수교국인 팔라우에는 대만과 단교를 요구하면서 단체 관광을 중단시켜 팔라우 관광 업계를 초토화시키기도 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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