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아멕스카드 '환율 올리기' 수사 착수
WSJ "우대환율로 고객 유치했다 몰래 환율 올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신용카드 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AmEx) 외환 부문의 가격 관행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사는 초기 단계이며 외환 국제 결제 부문이 고객에게 잘못된 가격 정보를 제공했는지가 초점이다.
WSJ는 지난 7월 30일 아멕스의 전·현직 직원을 인용해 이 회사의 외환 부문이 환율 우대를 제안해 중소기업 고객을 유치한 다음 환전에 적용되는 환율을 고지 없이 올려 이득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FBI는 WSJ의 보도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통화감독청(OCC) 역시 아멕스 고객들이 잠재적인 환율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고지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아멕스의 외환 국제 결제 부문은 매출과 직원들이 가져가는 수수료를 높이기 위해 고객에게 통지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환율을 올려왔다. 아멕스 전·현직 직원들은 이런 관행이 적어도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올해 초까지 계속됐다고 말했다.
아멕스의 외환 사업은 주로 중소기업을 상대로 하는데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 미만이다.
아멕스의 영업직원들은 잠재적 고객에게 접근해 이들이 환전이나 해외 송금할 때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에 내는 것보다 좋은 조건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기본 환율에 더하는 마진이 통보 없이 오른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관리자들은 영업직원들에게 잠재적 고객을 상대할 때 가격 조건을 서면으로 남기지 말고 세부 가격을 모호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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