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새 원전감축 일정 10월 말 제시하기로
드 뤼지 새 환경장관 라디오 출연해 밝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구체적인 원자력발전 감축 일정표를 다음 달 말에 발표할 것이라고 새로 취임한 환경장관이 밝혔다.
프랑수아 드 뤼지 프랑스 환경장관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다년간의 에너지 정책 로드맵을 마련해 10월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개각에서 환경장관에 임명된 드 뤼지 장관은 "간단치 않은 일"이라면서도 2015년 의회 결의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 방향에서 에너지 비율을 재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재임 때인 2015년 정부와 의회가 합의한 원전 감축 일정을 취임 후 연기했다.
당초 프랑스는 현 75% 수준인 원전 의존율을 2025년까지 50%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었지만, 마크롱의 집권 이후 이를 2035년까지로 잠정 연기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구온난화 대처를 위해서는 화석연료 비중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인데, 그렇게 하려면 원전감축을 기존 계획보다 미루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마크롱 정부의 첫 환경장관이었던 니콜라 윌로는 원전 문제 등 환경정책을 놓고 정부 내에서 다른 각료들과 이견을 보이다 최근 돌연 사퇴했다.
드 뤼지 환경장관은 녹색당에서 2선 의원을 지낸 뒤 작년 초 탈당, 마크롱의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에 합류한 뒤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입각 전까지 하원의장을 지냈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 기성 거대정당들보다 상대적으로 급진적인 녹색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그는 역시 전임자인 윌로와 마찬가지로 강한 원전 반대론자로 평가된다.
그러나 드 뤼지가 원전감축 등의 문제에서 대통령이나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기후변화와 원전감축 등 환경정책을 강하게 쥐고 직접 챙기는 마크롱 대통령 밑에서 새 환경장관이 가진 선택의 폭 역시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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