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경찰 훈련서 오발사고 나자 "앞으로 모의총 훈련"

입력 2018-09-05 22:05
벨기에, 경찰 훈련서 오발사고 나자 "앞으로 모의총 훈련"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테러 진압 등에 투입되는 벨기에 특수경찰팀이 앞으로 사격 훈련을 제외한 훈련에선 실제 총기 대신에 모의총을 사용하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5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얀 얌봉 벨기에 내무장관은 지난 4월 특수경찰팀의 전술훈련 중 총기 오발로 한 경찰관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자 재발 방지 차원에서 이 같은 대책을 마련, 경찰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특수경찰팀은 훈련 때 실제 총기와 모양과 무게가 똑같은 모의총을 사용해야 한다.

사고 훈련 당시 특수경찰팀은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를 그대로 이용했고, 실탄을 장전하지 말도록 지시했으나 한 경찰관이 실수로 실탄 한 발을 총기에 남겨둬 동료 경찰관을 다치게 했다.

중상을 입은 경찰관은 결국 일선 임무에서 빠지게 됐다.

얌봉 장관은 "(특수경찰팀) 대부분 훈련이 주로 전술과 절차를 습득하는 훈련"이라며 "실제 총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모의총을 받지 못했으나 새로 구매할 모의총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실제 총기를 그대로 본떠서 똑같이 만들어질 예정이고 실탄 발사만 안 될 뿐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얌봉 장관 측은 다만 사격장에서 실시하는 사격 훈련은 실제 총기와 실탄을 사용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훈련 때 오발사고 등을 방지하려면 안전조치를 강화하면 충분하다면서 실제 사용하는 총기를 내버려두고 모의총으로 훈련하도록 한 것은 과도한 조치로 '실전적 훈련'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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