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코골이 남성, 탈모 위험 최대 7배"
고대 안산병원 신철 교수팀 932명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남성의 탈모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최대 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연구팀은 46~76세 남성 932명 중 탈모증으로 진단된 환자 224명과 그렇지 않은 708명의 수면무호흡과 가족력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탈모 가족력만 있는 남성은 일반인에 비해 탈모 위험이 4배 정도였으나, 탈모 가족력에 수면무호흡증까지 앓는 경우에는 탈모 위험이 7배까지 높아졌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 이로 인해 신체에 정상적인 산소공급이 되지 않는 질병을 의미한다. 대개 심한 코골이를 동반한다. 야간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간 졸림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 또는 남성 탈모증을 가진 사람은 철분의 이동을 담당하는 혈청 트랜스페린 포화도가 정상군에 비교해 낮은 것으로 확인했다.
즉,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저산소증이 모낭 세포의 정상적 분열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방해해 탈모를 촉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신 교수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무호흡 증상은 모낭 세포에 직접 필요한 산소공급뿐만 아니라 철분을 비롯한 영양 공급에도 영향을 미쳐 탈모증을 야기할 수 있다"며 "수면무호흡이 의심될 경우 치료를 통해 무호흡을 개선해야 탈모를 비롯한 복합적인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국제피부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 8월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